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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중책 내려놓고 더 큰 책임 지는 길 가겠다”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5-01 18:03 게재일 2025-05-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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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직 사퇴…대선 출마 시사
최상목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했다. 그는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로 향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전 대행은 이날 오후 대국민담화를 열고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 앞에 두 갈래 길이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과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행은 자신이 직을 내려놓는 것은 현재의 위기 상황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면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면서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행은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행은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의 임기는 1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지 139일 만이며, 지난 3월 24일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복귀한 기준으로는 39일 만이다.

한 전 대행이 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대통령 권한은 다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게 된다. 그의 임기는 6·3 대선으로 다음 달 4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33일간이다. 앞서 최 부총리는 한 대행 탄핵 소추에 따른 직무 정지 기간 동안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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