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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오늘 중 만나자”에 김문수 측 “곧 다시 만나자” 묘한 신경전?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05 12:43 게재일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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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선 조속한 단일화 요구 분출
국민의힘, 단일화 논의 위해 오후 7시 긴급 의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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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만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늘 중으로 만나자”라고 단일화를 위한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후보 측에선 그의 회동 제안에 답한 것이 ‘덕담'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일화를 두고 후보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자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았다. 그는 조계사에 도착한 김 후보와 만나 회동을 제안했다. 

한 후보는 취재진을 만나 “(김 후보에게) 한 세 번쯤 말했다. 기회가 한 세 번쯤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김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후보의 대답은 무엇이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후보는 “확실한 대답은 안 했고, ‘네’ 이 정도의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도 이날 “한 후보가 조계사에서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늘’을 강조하고 싶다”며 “모든 것은 그 쪽(김문수)에서 정하는 대로, 오픈 마인드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우선”이라며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다면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의 입장이 보도된 직후 김 후보 측은 원론적인 반응만 내놓은 상황이다. 

김 후보 측은 공지를 내고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눴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두 후보 측이 단일화 시기와 방식 등을 둘러싼 신경전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당원들과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김 후보와 한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7시 긴급 의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한 국민의힘 단체 메신저방에서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총 소집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당내 4선 일부 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두 후보에게 “국민의 명을 받들고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단일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희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후보와 한 후보에겐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갈림길에서 분명한 임무가 주어졌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구하고 경제·안보 위기를 타개하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주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우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시한을 넘기면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4선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신속하고 아름다운 단일화에 적극 동참하겠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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