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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점곡초등학교, 어린이날 - 어버이날 함께 축하해요…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5-05-06 09:25 게재일 2025-05-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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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전통시장 가족 사랑 체험행사

점곡초등학교는 2일(금) 의성 전통시장에서 본교 유치원생과 전교생이 함께하는‘가족 사랑 체험학습’행사를 실시하여 가족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교육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제103회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 최근 산불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실시한 이 체험행사는 의성 전통시장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부모님께 드릴 어버이날 선물을 구매하며 길러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특히 조그마한 손으로 지역사랑 상품권을 건네며 물건을 구매할 때의 예쁜 마음과 씀씀이에 지역 상인들의 응원과 더불어 일정 금액 할인을 해주는 등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위기를 이겨내자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오전 9시에 의성 전통시장에 도착하여 먼저 시장을 구경해 보고, 사고 싶은 물건과 사야 하는 물건 사이의 우선순위를 잘 고려하여 정해진 금액에 맞추어 물건을 구매하였다. 이를 통해 합리적인 경제 활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가득 찬 장바구니를 보면서 뿌듯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지역 주민도 열렬한 응원을 해주었다. 

그중에서도 처음 도착했을 때 맛있어 보이는 먹거리를 마다하고 부모님께 드릴 꽃과 의류를 구매한 학생들끼리 남은 금액을 모아 모두 함께 떡볶이를 나누어 먹는 모습에서 감동한 한 지역 상인은 1인분 가격에 3인분의 음식을 내주셨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같이 즐거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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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전통시장에서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부모님에게 선물할 의류를  구입하는 모습. /점곡초등학교 제공

 비록 어린이날을 가까이 둔 체험 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버이날을 위해 구매한 선물로 장바구니가 가득 차기까지 대략 1시간 30분가량이 걸린 전통시장 체험에서 선물을 받으실 부모님의 행복해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한 학생은 연신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구매한 물품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지역 주민은 “어린아이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온 것도 예쁜데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다. 선물 받으실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시겠다”라며 칭찬의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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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전통시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부모님에게 선물할 꽃을 구입하는 모습. /점곡초등학교 제공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 모 학생은 “떡볶이랑 핫도그랑 치킨을 전부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엄마께 드릴 앞치마랑 모자를 샀는데 엄마가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또 시장에서 아버지를 만나 다른 학생들보다 먼저 어버이날 선물을 전할 수 있어서 무거운 장바구니가 없어진 천 모 학생은 “제가 1등으로 선물을 드렸어요. 아빠가 선물 받으시고 좋아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무거운 장바구니가 없어져도 그게 더 좋아요”라며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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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전통시장 투어를 마치고 가득찬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 /점곡초등학교 제공

김문용 교장은 “시골 지역 소규모 학교이지만 큰 꿈을 꾸며 배우고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최적의 교육활동이었으며, 가족 사랑을 실천함이 나아가 지역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사랑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떤 물건을 구매해야 할지 생각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많이 고민했던 오늘 이 체험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최근 발생한 산불로 지역 주민들에게 힘든 일이 많았고, 특히 점곡면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이 많았다. ‘마을이 아이를 키웁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학교와 가정, 마을이 모두 함께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점곡초등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씨와 다소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이 체험 활동을 통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예전처럼 다시 모두가 행복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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