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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이낙연 ‘개헌 빅텐트’ 구축 한뜻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06 20:21 게재일 2025-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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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기… 지혜 모아 ‘공동대처’
제7공화국 위한 ‘3년 과도정부’도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6일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을 만나 ‘개헌 빅텐트’ 구축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에 이어 이 상임고문까지 만나면서 개헌·비명을 고리로 제3지대를 아우르는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이날 이 상임고문은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한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갖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개헌연대를 구축해 개헌을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저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만났다”면서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파괴 움직임을 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가체제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고 직감했기 때문”이라고 회동 이유를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과 사법권, 어쩌면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국가권력 전체를 손에 넣으려고 절제 잃은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 총리와 저는 국가가 이처럼 심각한 위기에 놓인 데 대해 국정을 운영했던 사람들로서 국민 여러분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와 저는 이러한 국가 위기에 지혜를 모아 공동대처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두 사람은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 3년 과도정부를 두자는데 일찍부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연대를 해서 개헌을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다만 대선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두 발언을 통해 ‘반이재명 연대’에도 공감대를 표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최근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탄핵하겠다는 보복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다. 정말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날 한 후보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연대 구상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한 후보는 개헌 빅텐트 등을 위해 정치 대선배이자 한 전 총리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경청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한 후보의 국무총리직 사퇴 직후 “한 총리에게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사람은 윤석열 정부 3년 동안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라며 “계엄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대선 후보로 거론은) 굉장히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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