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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소장 ‘자치통감’ 국가보물 된다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5-07 15:30 게재일 2025-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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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때 금속활자 이용 판본
초주갑인자 활용 ‘높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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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資治通鑑) 권81∼85’. /영남대 제공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자치통감(資治通鑑) 권81∼85’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9일 ‘자치통감’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해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치통감’은 중국 송나라 시대의 정치가이자 사학가인 사마광( 1019~1086)이 약 19년에 걸쳐 편찬한 역사서다. 

기원전 403년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약 1362년 동안의 역사적 사건이 연대순(편년체)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와 군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교훈을 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편찬됐다.

동아시아에서는 모범적인 역사서로 평가되며, 조선 시대에도 왕과 관리들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한 필독서로 삼았을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닌 책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 권81∼85’는 조선 세종 16년인 1436년, 주자소(당시 국가 인쇄소)에서 금속활자를 이용해 간행한 판본이다. 주자소에서 제작한 활자인 초주갑인자를 활용해 인쇄한 것으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체 294권 중 권81∼85에 해당하는 5권을 1책으로 묶은 형태로 현재 영남대 중앙도서관에서 소장 중이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몇몇 기관에도 일부가 보관돼 있으나, 현재까지 전해지는 동일 판본은 수량이 극히 적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해당 고서는 조선 초기의 금속활자 인쇄 기술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역사학 뿐 아니라 정치학, 행정학, 서지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유산이다.

최재목 영남대 도서관장은 “이번 ‘자치통감’ 보물 지정 예고는 영남대의 학술자료 보존과 연구에 대한 그 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상징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국내외 학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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