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충남 금산군 금산터미널 일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텃밭인 호남 지역 곳곳을 누비며 민심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진안·임실·전주·익산과 충남 청양·예산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진안의 전통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상인들과 만나 ‘지역화폐’에 대해 “농촌 기본소득이 어려운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화폐를 지원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예산을 추가지원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총을 든, 폭탄을 든 계엄군을 막은 것이 바로 국민 아닌가”라며 “우리 위대한 국민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쳐라’라고 말씀했다. 행동을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임실시장에서는 “우리 국민들은 전 세계에 없는 무혈혁명을 두번씩이나,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낸 걸 두 번이나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 않고 해냈다”며 “사람을 잘 뽑으면, 도구를 잘 선택하면 더 나은 세상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K콘텐츠 산업 간담회’를 열고 윤제균·정주리 감독과 김은숙·박해영 작가 등을 만났다. 이 후보는 “플랫폼을 외국에서 장악해 종속되지 않느냐”며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공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과거 경기도에서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했던 경험을 들며 “그때 생각한 게 풀밭을 많이 키워야겠다.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엄청 많이 울었다. 주인공 ‘애순’을 보니 환경미화원 일을 하던 여동생 애자가 떠올랐다”고 회상하면서, 드라마 주인공처럼 국민의힘 정치인과 몸이 바뀐다면 누구와 바꾸고 싶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거론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하는 ‘K-이니셔티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서도 “문화 콘텐츠가 과거에는 흥밋거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일자리, 관광자원 등 그 나라의 소프트 파워(문화적 영향력)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원이 됐다”며 “진정한 힘은 문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한노인회 익산지회를 들러서는 “어르신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게 한 산업 역군인데 지금은 노후가 매우 불안정해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우리 세대가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다음 세대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2차 경청투어’를 마무리한 이 후보는 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경제5단체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경제단체장은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경제인연합회 류진 회장,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이다. 이 자리에서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