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각계 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수석위원장 이정태 울릉군이장협의회장)는 8일 “현재의 활주로만으로는 항공기의 안정적 운항에 제약이 큰 만큼 활주로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활주로 연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정태 추진위 수석위원장은 이날 “울릉공항 건설의 마지막 케이슨이 거치된 뜻깊은 날이지만 진정한 울릉공항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설계된 1200m 길이의 활주로는 기상 악화 시 이착륙 제약이 크고 취항 예정 항공기의 안정적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울릉도 주민들의 이동권은 물론 응급 환자 수송, 관광객 유치, 물류 운송에도 차질이 발행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울릉공항은 ‘있는 듯 없는’ 하는 공항이 되서는 안 되고, 반드시 원활하게 운영돼야 할 필수 교통수단이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또 활주로 연장의 필요성과 근거에 대해 “울릉도 주민들은 단순히 더 긴 활주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울릉도 군민의 생명과 생활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면서 “울릉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현실에 맞는 공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울릉공항은 주민과 관광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섬지역에 건설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울릉도는 연평균 50일 이상 해상교통이 끊기는 지역이다.
특히 울릉도는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 수호의 전초기지이다.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 4개국의 해안과 연결된 중요 안보 요충지이기도 하다. 추진위는 이러한 특수성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활주로 연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앞으로 지역의 뜻을 모아 활주로 연장의 당위성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오는 17일 독도 평화호에 승선 퍼포먼스를 통해 전 국민에게 울릉공항의 현안문제를 알리기로 했다.
이어 오는 21일 울릉군민 궐기대회를 열어 활주로 연장을 염원하는 주민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할 계획이다.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 캠프와 여야 정치권에도 울릉공항은 울릉도 발전의 시작점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인 점을 부각시키면서 지속적으로 활주로 연장 공약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공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울릉도에 꼭 맞는 공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군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 전군민의 힘을 한데 모아 끝까지 싸울 것이며 반드시 활주로 연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