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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교체 당원투표 부결… 김문수 ‘기사회생’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11 20:14 게재일 2025-05-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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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김후보 승리 돕겠다”

국민의힘이 지난 10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21대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ARS 조사를 한 결과, 반대가 많아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전 당원 투표에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김 후보는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후 “보통 찬반 투표는 찬성이 많다. 반대가 많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의원 총회나 비대위, 지도부 방향이 강하게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주신 당원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ARS 조사 부결직후 입장문을 따로 내고 사필귀정(事必歸正), 민주영생(民主永生), 독재필망(獨裁必亡), 당풍쇄신(黨風刷新)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양향자 후보님 모두 감사드린다. 후보님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한 전총리도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 됐다.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난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라 권 원내대표의 대행 체제로 (비대위가)진행될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의 경우엔 즉각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ARS 조사에서 당원투표 안건이 부결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우려해온 당원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주말부터 김 후보의 후보 자격 취소와 당의 후보 등록 공고, 한 후보의 입당 및 당 후보 등록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면서 ‘절차적 하자가 크고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공식 선거운동을 바로 앞둔 시점에 후보 교체를 거듭하는 혼란상을 보이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선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무우선권을 가진 김 후보측과 당의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간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하고, ‘반(反)이재명 빅텐트’ 전략도 당장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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