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힘 ‘尹 절연’ 놓고 ‘투트랙’ 전략 쓰나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13 20:36 게재일 2025-05-14 4면
스크랩버튼
김용태 “국민상식 부합 메시지 준비” 
김문수 “본인의 뜻… 강요 옳지 않아”
외연 확장·핵심 지지층 두토끼 공략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 대책 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거 대책 위원장이 지난12일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 안철수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투 트랙(two track )’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김문수 대선 후보의 공식적인 입장이 상반되면서 외연 확장과 기존 지지층 달래기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를 두고 “현재로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당이 ‘탈당해라’, 또는 하시려 하는데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당도 책임이 있다”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 없고 그렇게 하는 건 도리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상계엄 사태와 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극단 선택 중 하나이며 그 방법이 옳았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저 김문수는 그런 방식으로 부족한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반면 신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김 후보와 입장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그는 비상계엄과 탄핵, 그리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메시지를 준비하겠다”며 연일 반복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 외연 확장이 가장 절실하지만 핵심 지지층 또한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기에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며 조심스럽게 표심에 접근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지명자는 이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김 후보의 입으로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의 강을 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명자는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너무 늦게 사과를 드려서 그조차도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더불어민주당처럼 탄핵 찬성, 탄핵 반대, 이렇게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정치가 아니라 탄핵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국민 모두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명자는 ‘탄핵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와 어떤 논의를 하고 있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젊은 사람들의 말씀을 아낌없이 들어주고 있다”면서 “이 부분도 계속해서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의 상식을 되찾아가는 데 후보도 입장을 조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시면, 금명간에 후보께서 입장을 말씀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질문에는 “본인 재판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리 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지점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15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이 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등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