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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포항철강공단 ‘스마트 산단’으로 확 바뀐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5-14 17:31 게재일 2025-05-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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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령탑 역할 ‘통합관제센터’ 준공… 내달 9일 개소식
55세 1단지부터 20~40세 2·3·4·단지 2023년부터 130억 투입 
통합관제·재난대응, AI기반 수해·유해물질 예측 시스템 구축
근로 정주 여건·환경 부문 중점 개선 일하기 좋은 산단 대전환
스마트 CCTV·IoT화재센서, 드론 무인자율 비행 등 핵심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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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이미지였던 포항철강산단이 스마트산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준공되는 포항철강산단 통합관제센터가 통제 관리하게 될 철강산단의 18개 주요 스마트서비스 개념도. /포항시 제공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역군이자 철강산업의 요람인 포항철강산업단지(이하 철강산단)가 지속가능한 미래형 스마트산업단지로 변신한다.

 

포항철강산단은 1·2·3·4단지 및 청림지구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중 가장 어린 4단지조차도 올해 20년차다. 가장 일찍 포스코(당시 포항제철)가 조성한 1단지는 올해 55세가 된다.  3단지는 35세,  2단지는 45세 전후, 청림지구도 50세는 족히 넘는다. 산업단지의 평균나이가 30년이 넘으면 사실상 국가 경제 산업구조와 체질이 변화해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쉽지만 ‘산업의 쌀’인 철강자재를 생산하는 공단답게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며 포항경제의 한 축을 맡아왔다.

그런데 원자재나 완성제품이 가벼운 경공업이나 전자제품 제조업 등 일반 제조업과 달리 철강산단은 재료부터 가공을 마친 제품까지 크고 무거운 것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록 철강산단을 오가는 화물트럭 등 물류 운송량도 늘어나다보니 산단과 포항의 주요 산업도로 교통망은 수시로 훼손되고 시민들의 정주 여건에도 불편을 줄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처음 단지를 조성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산업단지의 기능과 역할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철강산단이었지만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벗어나기까지 포항 철강산단이 이바지한 공로에 대한 존경 대신 주거 및 정주환경을 해치는 껄끄러운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조차 생겨났다.

시대가 바뀌면서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개인 승용차가 늘었고, 교통 오지였던 포항은 동해안고속도로,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지방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과거 철강산단의 설계 시점에서 완벽했던 산단의 모습은 반세기가까운 세월 동안 대부분의 설비나 기반 인프라는 대개조라고 해야할 정도로 손볼 필요가 생겼다. 오래전부터 지역 철강업계 등에서도 철강산단의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자금확보나 규제 등으로 현안과제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던 차에 포항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2023년 8월 2일 포항시는 현안 해결을 위해 노후화된 철강산단의 정주여건, 근로환경 개선 및 교통·환경·재해 대응 능력 향상을 염두에 둔 안전하고 스마트한 미래형 산단으로 대전환을 위한 첫단추로 ‘포항철강산단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의 참여기관 선정 모집공고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포항철강산단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은 스마트그린산단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적으로 떨어진 청림지구를 제외한 제1·2·3·4산단을 대상으로 제1차 사업연도인 2023년 35억원(국비 30억원, 지방 5억원)부터 3년간 총 130억원(국비 85억원, 지방비 45억원)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포항시는 물론 경상북도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 3년간 지속가능한 미래형 스마트산업단지로 변신하기 위한 사령탑의 기능을 수행할 통합관제센터가 드디어 준공을 보게됐다. 오는 6월 9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1층 대회의실에서 개소식과 및 통합관제센터의 현판식이 열린다. 

 

이 사업을 주도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 투자기업지원과의 정하진 산단대개조추진팀장은 “포항시에서는 이미 서버 등을 배치한 상태이며 6월 1일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며 개소식은 9일로 예정하고 있다"라며, "연말까지는 다양한 부문에서 꼼꼼하게 살펴 문제가 없는지 등을 철저하게 점검해 미비점을 찾아내면 즉각 개선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정상 가동에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통합관제센터에서는 △(플랫폼) 당초 사업목적인 디지털트윈 기반 포항철강산단 통합관제 및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서비스) AI기반 수해 예측, 유해물질 확산 예측, 중대재해처벌 예방 안내 △(환경개선) 포항철강산단 근로여건 및 정주여건 개선이 주요 목표다. 현재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제공서비스는 모두 18개 부문이다.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근로여건과 정주여건 개선 등 환경개선 부문이다. 특히 스마트가로등, 주요도로 CCTV 관제,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정류장(버스쉘터), IoT화재감지센서, 드론 무인자율 비행 시스템구축 등은 스마트산단임을 자부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다. 일례로 스마트 가로등 서비스는 산업단지 내 노후 가로등을 LED가로등으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절감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 유지비 및 보수비 절감, 가시거리 개선으로 안전한 거리를 조성한다. 또 사고 다발지역 등에 스마트 교차로를 설치해 교차로 바닥면 LED 점등으로 보행자·운전자에 직관적인 안내로 사고 방지효과를 높인다. 또 디지털 인프라(지능형 CCTV, IOT 환경 센서 등) 확충으로 산단 내 안전‧환경‧교통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스마트 CCTV 시스템은 공단 근로자는 물론 포항 시민에게도 편리한 도로 교통망의 환경을 제공한다.

 

포항시가 구축한 통합관리 시스템은 디지털 기반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은 물론 주요 재난·재해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안전·환경·교통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사전예측과 신속 대응, 사고대응 자동 의사결정체로 사고 발생에 대한 예측과 대응시 골든타임 확보로 피해 최소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꿔 산단의 경쟁력을 강화해 포항시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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