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건물 활용 딸기·상추 등 재배 활력 되찾은 대전시 벤치마킹 상인“해조류 등 접목해 차별화 체험형 관광자원 도입” 입모아
최근 포항 중앙상가, 죽도시장 일대의 구도심의 빈 점포 증가를 더 이상 방치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팜을 비롯한 문화공간, 체험형 관광자원 등 다양한 융합 모델을 대안으로 과감히 도입해 새로운 상권 활력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포항 도심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전광역시가 도심의 빈 건물을 활용해 딸기, 상추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도심이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을 벤치마킹해 포항도 이러한 획기적인 시도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광역시의 경우에는 청년 창업과도 연계된 공모 사업을 통해 장기간 비어 있던 건물을 첨단 스마트 농업 체험장으로 변신시켜 수직 농법과 수경재배 시스템을 활용해 상추 등 쌈 채소를 재배하고, 이를 원격 제어시스템으로 재배 환경을 관리하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시는 도시 농장인 이곳에 관한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이 기술을 체험하고 직접 채소를 수확해 음식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전시가 이 스마트팜을 성공시킨 핵심 요인으로는 임대료가 저렴한 빈 상가를 활용해 초기 부담을 낮췄고, 수직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생산성을 극대화한 부분이 꼽힌다. 실제, 이곳엔선 특허 출원된 저온성 버섯재배 시스템과 화분에서 포도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저면관수 시스템(작물의 뿌리 아래쪽에서 물을 공급하는 재배방식) 등 첨단 농업이 도심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상업 기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오래된 구도심에 첨단 농업과 기술, 문화를 접목한 ‘도심 속 농장’ 전략은 포항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대안으로 시도해볼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항중앙상가의 한 자영업자는 “포항은 대전보다 해양자원 인접성이 높아 해조류나 수경재배 수상식물 같은 차별화된 아이템을 접목할 수도 있어 더욱 다양성과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통업계의 전문가들도 “쇠퇴한 원도심의 상권 회복을 위해 단순한 상업 재생을 넘어 ‘농업+기술+문화’가 융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대전이 도심 스마트팜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도심 관광 자원화에도 효과를 보인 만큼, 포항도 이를 벤치마킹해 구도심 재생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