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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코앞…” 경주역 고속열차표 태부족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05-18 10:31 게재일 2025-05-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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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8700명 이용 3년새 2배
성수기·공휴일엔 예매 동시 매진
정차 횟수는 제자리 ‘이용객 불편’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역 고속열차 표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 제공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역 고속열차 표는 없고 정차 횟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어서 이용객들의 불편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주시는 하루 평균 8700명 이상 이용하는 경주역 수요에 비해 정차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KTX·SRT 증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역 고속열차 하루 평균 8700명 넘는 승객이 이용해 3년 새 두 배 넘게 수요가 늘어나 KTX·SRT 정차 횟수 증가가 필요하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는 경주역의 하루평균 KTX 이용객 수는 2021년 2901명에서 2023년 5900명으로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SRT 이용객 수도 1798명에서 2823명으로 57% 늘었으며, 운행 횟수가 비슷한 역들과 비교할 때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차 횟수는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경주역은 KTX 기준으로 주중 상행 20회·하행 23회, 주말 상행 23회·하행 27회가 운행된다. SRT는 주중 상·하행 각 15~16회, 주말에는 18회 운행되고 있다.

같은 기간 울산역은 KTX와 SRT를 합쳐 하루 70회 이상, 광명역은 90회 가까이 운행되는 것과 비교하면 경주역의 정차 횟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관광 성수기와 공휴일에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시민과 관광객 모두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경주시는 “수요에 걸맞은 공급 확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지역 관광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의 연간 관광객 수는 2021년 3951만 명, 2022년 4508만 명, 2023년 4754만 명, 2024년 4709만 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4000만 명 이상이 경주를 찾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는 고속열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KTX 경주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춘 정차 횟수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품격 있는 도시이자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고속열차 정차 확대는 관광과 경제, 시민의 삶이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국가와 지역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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