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 북부권 집중 유세 ‘커피 120원’ 논란 정면 돌파 “허위사실 공표는 명백한 범죄” 金, 보수강세 한강 이남 공략 “방탄 후보, 교도소로” 李 직격 예총과 협약·취약층 민심 청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전날에 이어 20일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북부권을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자신이 도지사를 지낸 수도권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행보다.
그는 이날 오전 의정부를 찾아 “6월 3일을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되고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고 해야 한다"며 “힘 있고 많이 가진 특정 소수들의 이익을 위해 압도적 다수가 희생당하는 비정상적 사회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고, 누군가를 죽이고 제거하고, 독재적인 군사 정치를 하는 것을 우리가 응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에 대해서는 “자주적 재정을 통해 살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분리해 자치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분리하면 경기도민 입장에서 당장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경기도지사를 했는데 경기 북부가 밉겠나”라면서도 “제가 직설적이라 이중 행동을 못 한다. 경기 북부를 분리하면 엄청나게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말하면 이건 사기다.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했다.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에 대해선 “논점과 다르게 왜곡·조작하는 게 문제”라고 정면 돌파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을 두고 “틀린 말 했냐”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 원가가 120원짜리인데 8000원에 판다고 한다고 말하더라”며 “이런 걸 용인하면 되겠나. 이렇게 정치해서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양시 유세에서도 이문제를 거론하며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이냐. 낙선시키려고 허위사실 공표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강서·영등포·서초·송파·강동, 경기 하남 지역을 방문하며 표심 잡기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유세에 앞서 그는 서울 양천구 한국예총회관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와 예술 분야 진흥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후 강서구의 전통시장과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아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민심을 살폈다.
김 후보는 이날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유세하는 이 후보를 겨냥해 “죄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 시설,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방탄 3세트인 방탄 조끼·방탄 유리·방탄 입법까지 이런 ‘방탄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그냥 저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줘야 한다”며 “대통령병에 환장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나는 경호원 자체가 필요 없다”며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죽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정치인이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재판을 5개 받고 죄목이 12개다. 죽은 사람이 얼마인가”라며 “대통령이 돼서 이 사람한테 개발권을 맡기면 얼마나 많이 죽어야겠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 가야 되겠느냐”라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서도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하나)”라며 “그래서 어떻게 자영업자 살린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