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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형 산불대응체계 수립 조직·장비·전술 등 전방위 혁신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5-26 16:27 게재일 2025-05-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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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의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경북소방본부 산불특수대응단원이 야간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는 모습./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3월 의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경북소방본부가 산불 대응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경북형 소방중심 산불대응체계’를 수립했다.

2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단순한 장비 보강을 넘어 △조직 재설계 △전술 정비 △공중 진화 체계 확립 △전문화된 교육훈련 기반 마련 등 산불 대응 전 영역에 걸친 종합적인 대책을 담았다.

이를 위해 경북소방본부는 먼저 ‘권역별 119산불특수대응단’ 신설에 필요한 인력확보를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산불 대응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예방부터 진화까지 체계적인 지휘소 임무를 수행하고, 시·군과의 긴밀한 공조를 위한 ‘산불 대응 협의회’를 구성해 기관 간 합동훈련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공중 진화 능력도 강화한다. 

경북소방본부는 담수량 5000ℓ 이상 대형헬기 2대를 추가 임차하고, 고정익 항공기와 무인헬기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퇴역 군용헬기를 산불진화용으로 전용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지상 대응력을 위해서는 산악지역 진입이 가능한 중형 산불진화차 24대를 추가 도입하고, 기존 106대의 중형펌프차에는 고압 산불진화펌프를 순차적으로 장착한다. 개인 보호장비 760세트와 전문 산불 진화 장비도 확충해 현장 대응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야간 진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24시간 빈틈없는 작전 체계’도 확립한다. 

경북소방본부는 야간 대응팀을 편성해 작전계획 수립부터 진압 활동까지 실시간으로 전개하며, 헬기 철수 이후에도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전술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타 시·도 소방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재난통신망 통합 채널 운영과 자원관리시스템(GDRS) 고도화를 통해 현장 작전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경북소방은 산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불 교관 해외연수, 단계별 전문교육 과정, 지휘관 양성 과정 등을 운영한다. 울진 산불 등 실제 사례 기반 훈련 시나리오를 개발해 지휘역량을 강화하고, 산불 진화 실습훈련장과 이론교육장, 시뮬레이션 전술 훈련장을 설치해 실전과 유사 환경에서 반복 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이제는 조직과 전술, 장비, 교육 등 모든 역량을 통합하고,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응 패러다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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