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수서원 유물 자료 전시 강의와 학습, 기숙사 생활 방식 과거시험 준비, 답안지 작성 등 조선 사립학교 교육 실상 체험
국내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의 역사와 당시 교육상, 생활상, 유학의 실천적 공부법 등 기록이 담긴 유물 자료가 전시된다.
영주시 소수박물관은 8월 24일까지 이달의 유물전시 소수서원 거재(居齋), 강회(講會), 통독(通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수서원 유생들의 공부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문서를 통해 조선시대 서원 교육의 실상을 소개한다.
거재는 서재에 머물며 공부하는 생활 방식, 강회는 유생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던 학습 형태, 통독은 유교 고전을 함께 낭독하던 공부법을 의미한다.
거재는 단순히 서재에서 공부하는 일반적 의미를 넘어, 소수서원에서는 거접(居接)과 함께 강학(講學)의 독특한 형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됐다.
거접은 과거시험을 대비한 제술(製述) 중심의 답안 작성과 평가 과정을 의미한다.
거재는 도학(道學)의 탐구와 실천을 목적으로 진행된 학문 활동이었다.
이 과정에서 개별 독서와 강회, 통독이 병행되고 심경, 근사록, 주자서절요 등 유학의 실천적 공부법을 담은 교재들이 주요 학습 자료로 활용됐다.
이번 전시에는 소수박물관이 소장한 거재록(居齋錄),거재잡록(居齋雜錄),운원재록(雲院齋錄) 등 거재 관련 고문서와 함께 통독 및 강회 관련 고서인, 심경(心經), 근사록(近思錄),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 등이 함께 소개된다.
서은주 소수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18세기 소수서원의 강학이 과업(科業) 중심에서 도학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비들의 학문과 교육에 담긴 의미를 직접 보고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의 유물전시는 학예연구사가 직접 선정한 소수박물관 소장유물을 중심으로 역사적 맥락과 함께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특별전시로 운영된다.
전시는 분기별 3월, 6월, 9월, 12월에 열리며 소수박물관 본관 1층 홀 출입구 앞 전시장에 마련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소수서원(紹修書院)은 1543년, 중종 38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소수서원은 당시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영주 지역 출신으로 성리학을 한반도에 처음 도입한 고려 때의 유학자 안향(安珦) 선생을 배향(配享)하는 사당과 후진양성을 위한 사립학교를 함께 건립한 것이 시초다.
소수서원은 2019년 7월 10일 제43차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 됐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