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 지난해 역대 최고 20위에서 7계단 하락
한국이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69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0위에서 7계단 하락한 순위로, 기업환경과 인프라 부문에서의 경쟁력 저하가 전체 순위 하락을 이끌었다.
IMD는 매년 전 세계 69개국을 대상으로 국가와 기업이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량을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2024년 통계자료와 함께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뤄졌다. 평가지표는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와 20개 부문, 총 337개 세부 항목(보조지표 제외 시 257개)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경제성과(16위→11위)와 정부효율성(39위→31위) 부문에서는 순위가 올랐지만, 기업효율성(23위→44위)과 인프라(11위→21위) 부문에서의 큰 폭 하락이 전체 순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효율성 부문은 생산성(12계단↓), 노동시장(22계단↓), 금융(4계단↓), 경영관행(27계단↓), 태도·가치관(22계단↓) 등 모든 세부 항목에서 일제히 순위가 하락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인프라 부문도 기본 인프라(21↓), 기술 인프라(23↓), 과학 인프라(1↓), 보건·환경(2↓), 교육(8↓) 등 전 부문에서 순위가 낮아졌다. 기술 및 교육 인프라의 경쟁력 약화는 미래 성장 잠재력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경제성과 부문은 국제무역(13계단↑), 국제투자(14계단↑), 물가(13계단↑) 등의 항목에서 호조를 보이며 종합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렸다. 국내경제와 고용 부문은 각각 1계단씩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정부효율성 부문도 재정(17계단↑), 조세정책(4계단↑), 제도여건(6계단↑) 등의 개선에 힘입어 8계단 상승했다. 다만 기업여건(3↓)과 사회여건(7↓)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
한국의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1997년부터 발표됐으며, 역대 최고 순위는 지난해의 20위(2024년), 최저 순위는 1999년의 41위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위 하락을 두고 단기적인 경기 지표보다 기업환경과 인프라 등 구조적인 경쟁력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순위가 하락한 데 대해 “지난해 부진한 성과와 내란 사태로 이어진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국가경쟁력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진짜 성장’을 강조했다”며 “비전을 구체화하고 실행해 국가경쟁력 회복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