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산·관 기술협력위원회’ 개최 총 962개 기업·2474건 기술지원 제조공정 효율화·안전강화 성과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가 17일 오전 11시 지곡동 영일대에서 ‘2025년 민·산·관 기술협력위원회’를 열고, 2024년 기술지도 성과를 점검하고 2025년도 지원 방향 및 과제를 논의했다.
이 위원회는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이날 회의에는 나주영 포항상의 회장,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전종연 RIST 경영기획실장을 비롯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기술협력위원으로 참석했다.
기술협력위원회는 1998년 출범 이래 지역 기업의 현장 기술문제 해결을 위한 민·산·관 공동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총 962개 기업에 2474건의 기술지원을 실시해왔다. 해당 사업은 단순 자문을 넘어 공정개선, 제품성능 향상, 작업안전 강화 등 실질적 현장 변화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추진된 연구개발(R&D)과 기술지도 사례들이 공유되었고, 기업 수요를 반영한 15건의 과제를 본격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개발 과제 5건(㈜태산 외 4개 사), 시험·분석 지원 과제 10건(㈜대주기공 외 9개 사) 등이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HBI(Hot Briquetted Iron) 제조업체 ㈜제일산기의 고온 브리킷 냉각장치(Rotary Cooler) 성능 개선 △㈜한승케미칼의 AI 기반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케이텍의 무인공장 출입 감시 체계 도입 △㈜중문의 스마트 귀마개 개발 등이 소개됐다.
제일산기는 냉각장치의 블레이드 배열 최적화 기술을 통해 동일 RPM 기준 생산성을 25% 향상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 가능성도 확인됐다. 수처리제 전문기업 한승케미칼은 작업장 6개소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고 AI 모델을 접목해 지게차 접근 알림, 보호구 미착용 경고 등 중대재해 예방체계를 마련했다.
배전반 및 제어장치 제조기업 케이텍은 본사에서 원격지 공장의 작업자 안전을 실시간 확인 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인 운영 환경에서도 보호구 착용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한 것이 핵심이다.
금속가공업체 중문은 고소음 작업 환경에서의 근로자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무선 통신 기능과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 귀마개를 개발, 최대 35dB 수준의 소음 차단 성능을 확보했다. 현장 시험 결과 실질적 적용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여러 기업이 기술지도를 통해 제조공정 효율화, 산업안전 강화, 기술고도화 성과를 거두며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기술지도 사업을 지속해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기업의 R&D 마인드 확산과 성과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나주영 포항상의 회장은 “민·산·관 기술협력 사업은 지난 20여 년간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발전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 온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기술적 애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