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공사 1분기 관광 동향 분석 발표
경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내국인 방문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천, 청도, 예천 등 일부 시군은 축제와 SNS 여론에 힘입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16일 2025년 1분기(1~3월) 관광 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이동통신 위치정보와 신용카드 소비,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 AI 기반 소셜미디어 분석을 종합적으로 활용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북 방문객은 총 440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내국인은 431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90만 5000여 명으로 8.0% 늘었다. 외국인 관광 증가세는 코로나19 해제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김천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김천 김밥 축제’의 흥행과 소셜미디어 언급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청도군과 예천군도 관광 수요가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대구 거주자의 경북 방문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권 거주자의 방문은 소폭 증가(+0.3%p)해, 장거리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교통 연계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관광소비액은 약 26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특히 골프장과 레저용품점 소비가 크게 줄며 전체 소비 감소를 이끌었다.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계절적 요인 외에도 골프장 이용료 상승, MZ세대의 관심 분산, 해외여행 수요 회복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통시장과 자연 명소를 찾는 발길은 늘었다.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죽도시장과 불국사, 강구항이 인기 상위 여행지로 꼽혔고, 안동구시장과 부석사도 순위가 크게 올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경북 여행 관련 언급은 월평균 1만5000 건 이상을 기록했다. 3월에는 벚꽃축제를 중심으로 언급량이 급증했다. ‘개화’와 ‘돌담길’, ‘봄꽃 명소’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여행 목적 역시 자연과 휴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휴식’과 ‘자연’ 관련 언급 비중은 각각 18.6%, 15.9%로 나타났고, 숙소·카페 위주의 여유 있는 여행과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북 관광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