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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서 ‘러브콜’ 글로벌 기공인 산실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6-18 18:17 게재일 2025-06-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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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학과
‘4년 연속’ 치과기공사 국가고시 수석 합격자 배출 명성 이어
정부지원 프로그램 적극 운용 덴탈랩 취업·영주권 취득 잇따라
KDTEX 학술대회 석권 등 각종 경진대회서도 최고 실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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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학과 학생들이 최첨단 장비로 실습을 하고 있다./대구보건대학교 제공

1972년 대구보건대학교 설립과 함께 문을 연 치기공학과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과기공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왔다. 

지금까지 9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독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며 치과기공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치과기공사는 치과의사와 협력해 치아 및 주변 조직의 기능 회복과 심미적 개선을 위한 보철물을 설계·제작하는 전문 의료기사다. 특히 의료기사 중 유일하게 기공소를 단독으로 개설·운영할 수 있어, 안정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직업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는 수많은 실적과 성과를 통해 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해왔다. 

최근 4년 연속으로 치과기공사 국가고시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의 이목을 끌었다. 2025년 손동혁, 2023년 김창식, 2022년 김광현씨는 각각 전국 수석을 차지했고, 석고조각 실기경진대회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김광현 씨는 미국 시카고의 최고급 덴탈랩 ‘LSK 121’에 입사해 세계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손동혁 씨는 전공 변경과 도전 끝에 최고점으로 국가시험을 통과한 사례로, 전문대 진학이 실용적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과의 경쟁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빛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53명의 졸업생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의 선진국 덴탈랩에 취업해 영주권 취득 및 안정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영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신규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해외시장 조사 결과(2016년 KOTRA)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유망 직종으로 치과기공사가 선정되었을 정도로 국제적 수요도 높다.

이 같은 해외 취업의 기반에는 체계적인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2016년부터 학과는 고용노동부 청해진 사업에 참여해 미국 CDT, 캐나다 DT, 독일 마이스터 자격 취득을 위한 전공영어와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 9년간 이 사업을 통해 해외에 취업한 학생은 총 102명에 달하며, 비자 인터뷰 교육과 항공료까지 국비로 지원받았다.

대학은 단순한 파견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각국의 주요 치과 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총장과 교수진이 직접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현지 노동비자 취득, 근무 조건 협의 등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교과과정을 개편한 ‘해외취업특별반’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는 전공심화과정(4년)을 대상으로 K-Move 사업을 도입해 매년 10명 이상이 미국 디오임플란트 지사에 취업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교육과정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과정으로 선정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치기공학과의 글로벌 확장 노력은 교육한류로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WCC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동남아 국가를 겨냥한 온라인 보건직업교육 프로그램 ‘K-Dental’ 콘텐츠를 제작하고, 2022년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에도 선정돼 17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 

첨단 기술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학과는 디지털 평가센터와 글로컬치과기공기술사관육성사업단을 설립하고, 최신 3D 프린터, CAD/CAM 시스템, 구강 스캐너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또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체 보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우며, 일부는 식약처나 연구기관으로의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학과는 전국 700여 개 치과기공소 및 임플란트 기업과 협약을 맺어 안정적인 취업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치의학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학일체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외 수상 실적도 우수하다. 2024년 영남권 학술대회와 KDTEX 국제종합학술대회에서 재학생들이 대상, 금상, 은상을 포함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기록했으며, 대학원 과정의 보철작품전에서도 신기술덴탈헬스케어전공 학생들이 금상을 수상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

치기공학과는 단순 학사과정에 그치지 않는다. 마이스터대학 전문기술석사과정도 운영 중이며, 악안면보철, 구강조직, 3D프린팅, 반려동물보철 등 특화 분야로 고숙련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4년제 학위 취득은 물론, 대학원 진학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교육과정은 학문과 현장의 균형을 이룬다.

대구보건대 정효경 치기공학과장은 “대학과 정부, 산업체가 협력하는 삼각 시스템이 학생들의 진로와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며 “53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디지털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전문 치과기공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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