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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앞둔 ‘이인성 예술체험관 아루스’ 운영 방식 두고 ‘파행’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6-18 16:03 게재일 2025-06-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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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중구청-이인성기념사업회
 유품 관리·수익사업 두고 대립각
“다방 아루스 영리목적 운영 반대”
 이인성 화백 아들 사업 참여 중단
 중구청은 위탁 관리로 개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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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중구 예술체험공간 아루스 전경. /황인무기자 

대구 출신의 대표적인 근대 서양화가인 이인성 화백의 문화예술공간 ‘예술체험공간 아루스’가 최근 기념사업회와 행정당국이 운영방식을 두고 대립하는 등 파행을 겪고있다.

이인성 화가의 아들인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장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대구를 떠나겠다고 밝혔는데, 개관을 목전에 두고 양측의 의견차가 표출된 것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소 70년에서 100년이 된 유품들을 장갑도 끼지 않고 만지고 이삿짐 박스에 넣어 옮기는 등 유물 관리가 허술했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구청 직원 사이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또 지상 1층에 다방 아루스를 재현한 카페를 두고도 구청과 의견 대립을 보였다. 이 회장은 “ 1937년 당시 중구 남성로에서 이인성 화백이 운영했던 대구 최초의 다방 ‘순다방 아루스’를 재현한 문화공간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아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음식을 파는 영리 목적의 문화공간으로 이용되면 안된다”고 했다. 

또 “콘텐츠를 뺏어 이익을 창출 하려는 구청 측의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기념관 내부 공간 조성도 사전에 협의 없이 꾸며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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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중구 예술체험공간 아루스의 입구가 막혀 있다. /황인무기자

18일 오전 대구 중구 예술체험공간 아루스. 굳게 닫힌 출입문에는 ‘예술체험공간 아루스 개관 준비 중’, ‘내부 입장 불가능 하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구청은 아루스를 지난 1일부터 갤러리등 전반에 대한 운영권을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에 넘겼다. 이에 따라 관리 직원 채용과 카페 운영 위탁자 모집 등이 마무리되면 개관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중구청과 이인성기념사업회 측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점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27억 원을 투입돼 지난 3월 공사를 마친 예술체험공간 아루스는 중구 남성로 옛 에코한방웰빙체험관 건물 옆에 연면적 756.44㎡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층 회의실과 문화강좌실, 수장고, 지상 1층 갤러리형 전시공간, 카페, 지상 2층 작가의 방, 실감미디어 공간이 들어서고 외부에는 트릭 아트 포토존도 설치했다.

앞서 중구청과 이인성기념사업회는 지난 2022년 2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인성이 운영했던 아루스 다방을 재현하고, 이인성 등 근대역사문화자산 발굴 및 유품 780점·연구자료 1600점 기증하기로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기념사업회와 원활한 운영 및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성 화백은 1912년 8월 28일 대구에서 태어나 대표적인 근대 서양화가로, 일제강점기 한국 미술계에 한 획을 그었다. 1950년 총기 사고로 38세 때 사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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