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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넘은 쇄신… 국힘 혁신위 출범 임박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6-24 20:12 게재일 2025-06-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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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인사들 고른 참여 유도
위원장·위원 명단 등 논의 중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당내 혁신위원회 구성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계파 구분 없이 다양한 인사의 참여를 유도하며 실질적인 쇄신 기구의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 이런 계파 구분 없이 다양한 의원들을 혁신위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혁신위원장과 위원까지 다양한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이름만 ‘혁신’인 기구가 아니라 실제로 당의 체질 개선과 방향 전환을 이끌 수 있도록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혁신위 출범이 임박했음에도 당 쇄신과 관련한 전반적인 논의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향성과 실행력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혁신안’의 유효성이 임기 만료와 함께 사실상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당 개혁 논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그의 퇴장이 혁신위의 동력 상실로 함께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위 출범 시점을 두고도 당내 의견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 주류인 친윤계는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이후에야 실질적인 혁신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기존 비대위 중심의 개혁 시도는 리더십과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새 지도부 체재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원내 세력은 김 위원장의 혁신안이 이미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보면서 당 혁신의 초점을 다시 혁신위 출범 논의로 전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보수 재건 및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쇄신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제주를 시작으로 인천, 강원 등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나, 임기 종료가 임박하면서 개혁 동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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