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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삼겹살 바가지요금 논란···절반이 비계인데 한 덩어리 1만5000원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7-20 10:22 게재일 2025-07-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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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가 울릉도에서 절반이 비계인 1인분 (120g) 1만5000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영상을 공개해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꾸준 kkujun’캡쳐

울릉도를 여행한 한 유튜버가 ’울릉도 삼겹살 비계절반 충격 실체’ 의 제목으로 한 식당과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호텔 등을 경험한 영상을 올렸다.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 kkujun’은 19일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이 영상은 20시간 만에 조회 수 91만9000회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꾸준은 저녁을 먹으러 고깃집에 갔다. 그는 “삼겹살을 먹으러 왔는데, 비계 양이 이게 맞나? 절반이 비계인데?”라며 식당측이 내놓은 고기를 보여줬다. 생고기 하단의 절반은 흰색 비계 부분으로 보였다.

이어 “1인분이 한 덩이”라며 접시에 있던 생고기 하나를 불판에 올렸다. 꾸준이 보여준 메뉴판 속 삼겹살 1인분(120g)은 1만 5000원이었다.

절반이 비계인 삼겹살을 공개한 유투버 영상. /유튜브 ‘꾸준 kkujun’ 캡쳐

 “이게 맞나?”라며 고깃집 관계자에게 “기름은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시는 거예요?”라고 질문했다. 고깃집 관계자는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아서 삼겹살은 삼겹살대로 파는 게 아니라 퉁퉁퉁 썰어서 인위적으로 썰어드린다”고 답했다.

호텔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꾸준은 “밤새 에어컨이 안 돼서 땀을 뻘뻘 흘리며 잤다”며 “저녁 7시쯤부터 에어컨이 안 됐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확인하고 그냥 가버리셨다. 조치는 없었다. 사과도 없었다”고 했다.

퇴실하면서 꾸준은 호텔 프론트에 “에어컨이 계속 안 되나 보네요?”라고 물었다. 호텔 측에서는 “예. 지금 수리 맡겨서…” 라고만 말했다. 꾸준은 “끝까지 사과나 조치 따위는 없으셨다”고 했다.

그는 “전국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진짜 많은 호텔을 가봤는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오전) 10시 30분 체크아웃에 냉장고는 실온이고, 근데 가격은 9만 원”이라며 “체크아웃 시간 전에 전화해서 ‘퇴실 준비하셔라’ ‘에어컨 수리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하시기 전에 숙박하는 사람 관점에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했다. /유튜브 ‘꾸준 kkujun’ 캡쳐

이어 “아름다운 자연,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러 울릉도를 오겠다면 추천하는데, 관광객 입장에서 다른 지역에서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을 울릉도에서 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안 좋은 기억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제가 일부를 경험하고 울릉도 전체를 싸잡아서 말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아니고 제가 경험했던 것들에 한해서(알려준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가을에 가족들과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갈 맘 싹 사라지네요. 일본이나 타이완으로 계획을 바꿔야겠네요", " 정말 울릉도는 외지인을 벗겨 먹으려 작정한 곳 같은…" 등이 글이 달렸다.

또 “울릉도 휴가 갈려다가 취소하고 태국으로 갈 예정입니다 정보 잘 얻었습니다”, “울릉도 딱 8일 있었는데 230만원 쓰고 나왔습니다. 섬 너무 작고 물가 겁나 바씨고 볼거 없습니다, 다시 안갑니다” 등의 댓글도 제법 올라왔다.

앞서 울릉군은 관광객들의 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하는 ‘지방 물가 안정 관리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상금까지 받은 바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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