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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한 달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

등록일 2025-07-22 18:58 게재일 2025-07-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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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용돈은 한 번쯤 부모들에게 고민이 되는 주제다.

청소년들의 한 달 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 부모들에겐 아이들의 용돈 문제가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주제다. 너무 적어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주면 그만큼 돈의 소중함을 모르게 될 것 같아서다.

최근 한 모임에서 포항 양덕에 거주하는 정윤미(47)씨는 “중학생이 된 조카의 생일날 용돈으로 얼마를 주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내 요즘 아이들의 한 달 용돈 이야기로 옮겨갔다.

아이들의 용돈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나이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랐다. 청소년들의 용돈이 적게는 5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50만 원이 훌쩍 넘은 경우도 있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이미현(45) 씨는 “아이의 용돈으로 한 달에 6만 원을 주고 급할 경우를 대비해서 20만 원이 든 엄마 카드를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게 한다”고 한다. 또 다른 부모(45)는 “교통비를 제외한 순수 용돈으로 일주일에 5만 원씩 준다. 물가도 올라서 아이들 용돈도 거기에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했다. 특히 주말에 친구를 만날 때는 5~6만 원이 쉽게 쓰이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편의점에 가면 기본으로 5천 원 정도는 쉽게 쓰고 있다. 아이들이 5만 원 넘게 쓰면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요즘 아이들 문화가 어른들과 비슷하다. 밥 먹고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도 마시고 노래방, 보드카페 등을 가게 되니 요즘 아이들 용돈 쓰는 게 무섭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돈을 올려달라는 문제로 아이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주변을 보면 아이들은 모자란 용돈을 채우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지난해 교육부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청소년 용돈은 중학생은 월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 고등학생은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한 달에 15만 원 정도 쓰였는데 여기서 금액 차이는 도시와 농어촌 지역 등의 사는 지역과 아이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용돈을 어디다 쓰는 걸까. 가장 소비가 많이 되는 것은 식비였다. 그리고 영화, 공연, 학용품 구매순으로 많이 쓰였다. 또 디지털 기기로 인한 온라인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남학생들을 주로 게임 하는데 용돈을 많이 쓰고 여학생들은 편의점이었다. 여기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지출이 높았다.

한편, 올 1월 우리은행에서 발표한 청소년들의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이 용돈을 쓰면서 대부분은 저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제로 잘 이어지고 있지는 않고 있다. 저축을 하면 3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1만 원 정도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의 용돈은 얼마가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간식과 식비, 학용품, 여가 생활비 등 어디까지 포함할 것인지, 주 단위로 받을지 월 단위로 받을지에 따라 습관 형성에도 차이가 난다. 여기에 내가 사는 곳과 가정환경, 용돈의 용도에 따라 조정을 해야 한다.

청소년 용돈을 얼마를 주면 적당한가를 위해서는 단순히 금액보다는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금액을 정하고 규칙을 세우고 용돈 사용에 대한 앱을 깔아 구체적인 피드백을 하면서 실행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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