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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비곗덩어리 삼겹살’로 관광업 휘청…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기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7-29 20:14 게재일 2025-07-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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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부 김두한 기자 

비곗덩어리 삼겹살 파동으로 울릉도 관광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 유튜버가 울릉도 여행 중 한 식당 종업원의 실수로 엉터리 삼겹살을 제공받은 후 이를 유튜브 영상으로 게시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식당주인은 잘못을 시인하고 유튜버에게 장문의 이 메일로 사과를 했고, 유튜버도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 울릉군수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열흘째 거의 대부분의 미디어매체들이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울릉도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 울릉도에서 당한 배신감을 고려하면 백배 천배 사과해도 모자란다.

울릉도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여행지이고, 연간 40만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대다수 군민들은 관광객을 환영한다. 이때문에 한 종업원이 실수로 비곗덩어리 가짜 삼겹살을 제공한 일이 다시는 찾지 싶지 않은 곳인가 묻고 싶다.

유튜버도 울릉도가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울릉도 관광이 발전하기를 바람에서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티즌과 미디어의 행위는 “이때다”라며 마치 울릉도가 망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울릉도는 대한민국 동해에서 유일하게 섬 하나가 군 단위의 지자체인 보석 같은 섬이다. 일본이 뺏으려는 민족의 섬 독도도 지키고 있다. 울릉도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남한 면적 보다 더 큰 바다(해륙)의 주권도 대한민국에 있다.

서·남해 수천 개의 섬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애정이 깊을수록 어떤 잘못된 일의 배신감도 더 클 것이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관광지 울릉도 대다수 관광업 종사자들의 사기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현재 울릉도는 사면초가다. 경제 불황으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뱃길도 줄어들고 있다.

관광산업이 지속적이고 연쇄적인 어려움에 처하면 정주기반이 약한 울릉도를 주민들이 떠날 수도 있다. 상처가 너무 깊고 계속 매를 맞다 보면 울릉도를 떠나는 섬 주민들이 늘어나 섬을 비우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울릉군민들이 심기일전해 더욱 잘 해야겠지만, 악재가 겹치면 의욕도 사라진다. 울릉도와 울릉주민들은 여전히 좋은 점과 잘하는 것이 더 많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면 어떨까. 

울릉도는 인구소멸지역이다. 한때 울릉도에 오징어와 명태, 미역·김의 생산이 많은 때는 주민등록 인구 3만 명을 포함해 총 5만명에 이를때도 있었다. 수산자원이 고갈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하나 둘씩 울릉도를 떠나 이제 전체 인구는 9000명 정도이다.

국민들이 애정과 사랑으로 울릉도를 다시한번 감싸안아 울릉주민들이 열심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 할 발판과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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