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불 붙는 사퇴론 공방 장동혁 “안 의원도 자진 사퇴를”
내달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실패와 선거 패배 책임을 놓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며 견제 수위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안철수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장관을 향해 “사퇴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거듭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패인 중에서 김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어기지 않았나. 그리고 너무 늦게 탄핵에 대해서 사과했지만 이미 국민 마음은 떠난 다음이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했다”며 김 전 장관의 거취 결단을 요구한 바 있다.
김 전 후보는 이에 대해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나경원 의원과의 차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해서 표가 나눠진 것”이라면서 “한덕수 후보는 출마도, 등록도 하지 않았다.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던 지도부 의사는 저 때문이 아니라 당원 투표로 좌절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후보에 대한 비판은 안 의원뿐 아니라 당내 인사들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교체 파문의 가장 큰 책임이 김 전 장관에게 있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성 의원은 “(김 전 장관이) 대국민 약속을 했다. 국민한테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후보를 먼저 짚어야 한다”면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이양수 전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를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을 향한 사퇴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장동혁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안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들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은 여러 특검에서 당론과 반대 입장을 취했고 당론을 어겨 탄핵에도 찬성했다”면서 “탄핵을 반대한 40% 넘는 국민과 당원 앞에 사죄하고 자숙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보통의 경우에는 제 소신과 당론이 맞아서 당론을 따르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저는 당론보다는 제 소신을 따랐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장 의원의 사퇴 요구에 대해 “선거전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기가 막히다”고 평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