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 뽑는데 5명 출사표 손수조 “현역 의원 양보를”
우재준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단 한 명만 뽑는 청년 최고위원 선출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4명만 본경선에 오른다.
5명 중 현역의원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유일하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며 “국민의힘을 쇄신해, 여당의 대안세력으로서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대구의 한 학원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수업을 들었던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의 미래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또 인재 양성의 시작은 주변인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보좌진과 시·구의원에 대한 갑질 금지를 당 윤리 규정에 명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청년 정치학교 출신을 광야로 내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 의원실 각각의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경험을 쌓아 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다”며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원외에서는 김준교 전 김문수 후보 SNS 특보, 박홍준 전 중앙청년위원장,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최우성 청소의프로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 후보들은 현역의원인 우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를 내며 견제에 나섰다. 우 의원의 유력 경쟁자인 손수조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청년 최고위원 자리는 우리당의 청년들을 위한 기회의 장이자, 배려의 장”이라며 “우 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데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다. 이 자리 만큼은 양보하십시오”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여의도 청년연구원 설립 △청년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 △청년지방의원협의회-시도당청년협의회 당규 명시 △청년정치지원기금 등 5대 청년개혁안을 발표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