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 현장실습으로 지역 의료에 활력 불어넣어
경북도가 의료취약지 해소와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실질적 대응책으로 전국 최초로 공공의료 현장실습을 도입해 의료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도는 1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 5명과 포항의료원에서 ‘공공의료 현장실습 보고 및 간담회’를 열고, 5일간의 실습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실습은 지난 6월 17일 경북도와 동국대학교 및 도내 지역책임의료기관 간의 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의대생들은 공공·필수 의료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고 지역사회 의료인으로서의 실질적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8월 1일까지 포항의료원에서 병동 회진, 외래 진료 참관, 검사 실습뿐만 아니라, 포항시 남·북구 보건소와 연계된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찾아가는 행복병원’ 프로그램까지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다층적 의료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이번 실습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갖춘 6개 지역책임의료기관(포항·김천·안동의료원, 영주·상주 적십자병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이 직접 교육을 운영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의료 기술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현장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공공의료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북도는 이번 사례를 발판 삼아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공공의료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체계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인력 유출과 수도권 집중화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의료 인재 육성을 목표로 도내 책임의료기관들과 협력할 방침이다.
김호섭 복지건강국장은 “이번 실습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지역 공공의료의 현실과 가치를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무형 교육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