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전통주가 ‘202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지역 농산물 기반의 고품질 전통주가 두각을 나타내며, 전통주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 246개 양조장에서 출품한 402개 제품을 대상으로 ‘202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개최하고, 총 18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품평회는 △저도 탁주 △고도 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6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각 부문별 대상·최우수상·우수상 등 3개씩 총 18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경북 영양군의 ‘발효공방1991’이 출품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고도 탁주 부문 대상에 올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은하수 별헤는밤’은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전통주 ‘감향주’ 양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고당 발효를 통해 깊고 감칠맛 나는 풍미를 구현했다. 손으로 세 번 걸러낸 부드러운 목넘김과 맑은 가을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청량한 여운이 특징이다.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은 경북 김천시의 ‘수도산와이너리’가 출품한 ‘크라테 드라이 2022’가 차지했다. 유기농 산머루 100%로 제조된 순수 알칼리성 빈티지 와인으로, 3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 레드와인이다. 은은한 산머루와 흙 내음, 스파이시한 향이 어우러진 강한 풀바디 와인으로, 해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새로운 빈티지를 생산한다.
품평회 전체 대상작으로 선정된 ‘천비향 약주’(농업회사법인 좋은술)는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저도 탁주), △금용농산의 ‘미르아토 샤인머스켓’(과실주), △다농바이오의 ‘가무치소주’, △아이비영농조합의 ‘허니문’ 등도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4~16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 제품은 바이어 초청 시음회, 주류 편집숍 입점,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유통·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농식품부 주원철 식품산업정책관은 “정부가 직접 전통주의 품질을 평가하고 우수 제품을 발굴하는 만큼, 품평회 수상작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다”며 “전통주 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