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도쿄 영토전시관, 일본 독도 왜곡 행사 외면 받아
일본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왜곡 홍보하기 위해 도쿄 한복판에 마련한 ‘영토·주권 전시관’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사실상 텅 빈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독도사랑운동본부가 현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일본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울릉도·독도 역사 왜곡을 목적으로 개최 중인 ‘2025 키즈 썸머 페스타’(7월 23일∼8월 31일) 행사 실태를 취재하고자, 조종철 사무국장을 현지에 파견했었다.
조 사무국장은 2∼3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영토·주권 전시관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그는 “전시관 관계자들의 말과는 달리, 어린이·학생·일반 시민 등 방문객은 거의 없었고, 안내원과 경비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전시관은 올해 4월 18일 리뉴얼 오픈했으며, ‘키즈 썸머 페스타’를 통해 일본 초등학생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각종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 측은 △관내 3곳에 설치된 도장을 모두 찍는 ‘스템프 이벤트’ △영토 퍼즐을 완성하며 시간을 측정하는 ‘퍼즐 트라이얼’ △홍보 굿즈 배포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왜곡된 영토관념을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주입하려 하고 있다.
일본은 이 외에도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 확대 개최 △도쿄 영토·주권 전시관 리뉴얼 개관 △초등학생 대상 방위백서 6천100권 배포 △쓰나미 경보 지도에 독도 포함 등 치밀한 방식으로 국내외에 독도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조 사무국장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노려 전시관을 리뉴얼 오픈하고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준비했지만, 양일간 방문한 관람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도쿄 전시관은 결국 일본 정치적 명분 확보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