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양식산업 활성화 및 어업인 소득 증대 기대
경북수산자원연구원 토속어류산업화센터(이하 연구원)가 토속 민물어종인 버들치의 산업화를 본격화하며 내수면 양식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버들치 우량종자 52만 마리를 양식장 및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분양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버들치는 국내 하천 생태계를 대표하는 1급수 지표종이다. 과거에는 하천에서 손쉽게 채집될 정도로 흔한 물고기였다. 고유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민물고기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지만 최근 들어 무분별한 하천 정비와 서식지 파괴로 자연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버들치가 포획 어업에 의존하게 되면서 자원 고갈 우려가 커졌다.
이에 연구원은 2021년부터 체계적인 종자 생산 기술을 개발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종자 60만 마리 생산에 성공하며 국내 최초로 버들치 완전양식 기술을 확립했다.
양식된 버들치는 3~5cm 크기의 우량종자로 분양된다. 4~6개월간 양식하면 8~12cm까지 성장, kg당 2만5000원~3만5000원에 거래되며 고부가가치 어종으로서 수익성이 높다. 특히 은어와의 복합양식시 연간 2회 출하가 가능해 양식장의 효율성과 경영 안정성까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봉화군에 위치한 양식장에서는 이미 은어와 버들치의 복합양식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은어는 10월에 채란 후 다음 해 7월에 출하하고, 버들치는 4월에 채란 후 이듬해 1월에 출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원은 양식 기술 개발 뿐 아니라 가정 간편식(HMR) 개발, 요리법 보급 등 소비자층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버들치는 뼈가 부드러워 탕, 튀김,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민물 생선 특유의 고소한 풍미로 외식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때문에 이번 사업은 단순한 양식 성공을 넘어 생태 보전과 산업화의 공존이라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연구원은 지역 하천 생태계를 지키며 토속어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상원 경북도해양수산국장은 “5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완전양식에 성공한 만큼 내년부터 종묘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소비 저변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며 “침체된 내수면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