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해 올해 처음 선보인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개막한 8일 5쌍의 MZ 커플이 탄생했다. ‘물총은 핑계고’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물총은 핑계고’는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인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커플매칭 프로그램이다.
행사 MC는 “커플 매칭 게임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맺고 싶은 분 무대위로 올라와 달라”며 “매칭이 이뤄진 커플에게는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푸짐하게 제공하겠다"라고 하며 참가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쑥스러운 듯 잠시 눈치를 봤지만, 이내 용기 있는 12명의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 오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환호와 손뼉으로 용기를 줬다.
10~30대 7명의 남성 참가자와 5명의 여성 참가자는 나이와 사는 곳, 참가 이유 등을 말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풋풋하고 상큼한 출연자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관람객이 많았다. 부산에서 축제를 찾은 남성 참가자는 웃통을 벗고 춤추며 매력을 발산해 분위기를 달구기도 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짝을 짓는 선택의 순간. 여성의 인원이 남성 보다 2명 적은 탓에 남남 커플 한쌍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날 6쌍의 커플이 참여한 게임은 ‘빨대로 과자 옮기기’ 였다. 두 사람이 하나씩 입에 빨대를 물고, 링모양의 과자를 서로의 빨대로 옮기는 것이었다. 과자를 많이 옮기는 커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우왕좌왕 실수투성이 커플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14개의 과자를 옮긴 남남 커플이 게임에서 우승하는 대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남 커플 김범규씨(25·부산시)는 “커플 매칭 여부를 떠나서 좋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 재밌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게임 후 최종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이성들에게 속에 담긴 마음을 한마디 한마디 꾹꾹 눌러 말을 하했고, 무려 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커플 매칭에 성공한 이영빈씨(19·여)는 “포항에서 첫 물총 축제를 한다는 소식에 달려왔는데 멋진 분과 커플이 되는 행운까지 누렸다"라면서 “'워터 퐝 페스티벌이' 대한민국 대표 물 축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