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족 관광객·외국인까지 신나는 음악·물대포·폭죽소리 맞춰 이틀간 거대한 ‘물의 놀이터’ 만끽 “워터밤과는 또 다른 매력”엄지척
경북매일신문이 지난 8~9일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포항을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등극시켰다. 따가운 햇살이 만든 폭염, 비가 해변을 촉촉하게 적시는 날이 교차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 그대로를 제대로 즐긴 MZ 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은 덕분이다.
축제 첫 날인 8일은 영일대해수욕장의 바닷바람마저 지치게 만드는 햇빛과 열기로 가득했지만, ‘물총 대첩’이 한순간에 제압했다. 어린이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형형색색의 물총을 들고 신나는 음악과 물대포, 폭죽 소리에 맞춰 물줄기를 쏘아대며 거대한 물의 놀이터를 만끽했다.
때로는 커플을, 때로는 솔로를 공격하라는 진행자의 미션과 함께 워터 캐논이 신호를 주면 물 세례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얼굴은 연신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변했다. 대구에서 축제를 찾은 김민영씨(35)는 “바다, 음악, 물총이 어우러진 완벽한 여름밤, 이지 못할 추억이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DJ 애나콘다, DJ MOSHEE, 힙합그룹 호미들이 장악한 무대는 남녀노소 모두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물줄기와 폭죽, 조명,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해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김경수씨(54·포항시)씨는 “워터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면서 “모처럼 젊은이들과 어우러져 흥을 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비가 내린 9일 저녁은 오히려 열기가 더 세졌다. 바닥엔 물이 고이고 머리 위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축제장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찼다. 여전히 무대는 현란한 조명과 경쾌한 비트로 채워졌고, 물총 세례와 춤판이 끊이지 않았다. 지켜보던 시민과 관광객은 어깨를 맞대고 원을 그리며 춤을 췄고,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행인들도 즉석에서 합류했다. ‘물총 대첩’에서는 아빠와 아들이 장난스럽게 물총을 쏘는 모습을 본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유료 입장권을 구매한 뒤 물총을 장착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온 관광객은 “신나는 분위기에 곧바로 휩쓸렸다”라면서 “비 덕분에 오히려 더 시원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밤이 깊어지자 DJ 해나, 포이&로키, 래원, EDM PARTY 허조교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물총을 하늘로 발사하며 떼창을 이어갔고, 해변은 빗방울과 물줄기, 음악이 뒤섞인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됐다.
부대행사인 ‘퐝퐝 상점’, 포항·청도 홍보부스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며 추억을 남겼다. 서울에서 왔다는 20대 여성은 “워터 퐝 축제 때문에 일부러 여행 날짜를 맞췄다. 포항이 새로운 MZ의 성지가 됐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