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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이 여기 있었네” ‘물총은 핑계고’ 솔로탈출 이벤트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08-10 16:09 게재일 2025-08-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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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간 10~30대 8쌍 커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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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야심차게 준비한 솔로남녀 매칭 프로그램인 ‘물총은 핑계고’ 참가자들이 지난 9일 물풍선 던지기 게임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은 포항에 살거나 포항을 찾은 젊은이들에게 설레는 순간도 선사했다. 8~9일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 마련된 축제 무대에 10~30대 청춘남녀가 올라 소중한 인연을 맺는 ‘물총은 핑계고’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는데, 이틀간 8쌍의 ‘써머 커플’을 탄생시켰다. 

이색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100명이 넘는 미혼남녀가 신청서를 냈고, 치열한 경쟁을 뚫은 24명이 솔로 탈출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노래와 춤, 랩 실력으로 구애하는가 하면, 무더위와 비 속에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게임을 하기에 앞서 파트너를 선택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참가 여성들에게 함께 게임 하고 싶은 남성을 고를 기회가 제공됐는데, 무려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선택받은 ‘최고 인기남’이 탄생하기도 했다. 몰표남 윤예준씨(19·포항)는 “평소 ‘스스로 잘생겼다’는 생각하지 않아 당연히 0표를 받을 거로 생각했는데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물풍선 던지기’와 ‘빨대로 과자 옮기기’ 게임에서는 여성의 인원이 남성보다 적은 탓에, 남남 커플 2쌍이 탄생하는 등 다소 ‘웃픈(우습고 슬픈)’ 상황이 연출돼 관람객들에겐 재밋거리가 됐다.

하이라이트인 ‘물풍선 던지기’ 게임에서는 참가자와 관객 모두 하나가 됐다. 풍선이 터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물벼락을 맞은 상대방도 연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유튜버 김현재(41·포항시)씨는 “머리 위에서 ‘팡’ 하고 터지는 순간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나와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전국 각지 여름 행사를 가봤지만 워터 퐝 페스티벌이 최고 중의 최고였다“고 했다.

최종 선택의 순간, 총 8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참가자들의 소중한 모습을 남기는 사진 촬영을 끝으로 ‘물총은 핑계고’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커플 매칭에 성공한 미국인 매리베스(25·여)는 “한국에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 벌써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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