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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도 구속…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8-13 01:09 게재일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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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 대통령 서울구치소, 金 여사는 남부구치소
서희건설 자수서, 구속영장 청구 결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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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밤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에 각각 구금되면서 분리 수용됐다.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돼 구속 상태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늦게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수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며 2022년 6월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과 가품을 제출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목걸이 진품을 확보한 경위를 법원에 설명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진품 목걸이 실물 2점을 증거로 제시했다”며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것이 명백히 진품임에도 특검 수사 당시 김 여사는 이를 20년 전 홍콩에서 구입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와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정황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나토 순방 때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를 착용했으나 공직자 재산 신고에 누락돼 논란이 됐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모조품을 빌려 착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은 또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도 제시하며 김 여사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자수서에는 이 회장의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진술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수서가 구속 영장 발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 여사 측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포함해 어느 명품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실제 정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말미에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나”라고 묻자,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직접 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여사는 또 최후 진술에서 “결혼 전 문제까지 계속 거론돼 속상하다”며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양평고속도로·공흥지구 특혜, 집사 게이트 등에 대한 특검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가 구속이 되더라도 향후 이뤄질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거나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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