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Freie Universität Berlin) 썸머스쿨 프로그램 참가 대학생들과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24일 경북도에 다르면 이번 방문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지역 활성화 정책’을 주제로 한 썸머스쿨의 일환으로, 참가 학생들은 경북의 역사·문화 자원과 지방정부의 정책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먼저 경북도청을 찾은 학생들은 관계자들의 안내로 경북의 MICE 산업 현황과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준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경북이 추진 중인 국제행사 유치 전략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글로벌 시각에서의 정책 이해도를 높였다.
이어 특강에서는 송혜경 한국의 정신과 문화알리기회 상임이사가 ‘Hidden Wonders of Korea’를 주제로 홍익인간 정신, 세종대왕의 과학기술과 한글 창제, 반만년의 역사 속 철학과 문화적 유산 등을 소개하며, 한국 문화의 깊이와 독창성을 전달했다.
이어 학생들은 송 상임이사의 안내로 전통예절인 ‘절’을 직접 배우고 실습하며, 존중과 감사의 의미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이 체험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일부 학생은 “한국의 문화는 단순한 전통을 넘어 현대적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며 “절을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탄을 표했다.
정책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이 직접 참석해 균형발전 전략, 청년층 유입 방안, 인구소멸 대응, 지역 대학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학생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독일 학생들은 지역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경북의 미래 비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도청 청사와 ‘선비의 붓’, ‘천마’ 등 경북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둘러보며, 경북인의 정신과 정체성을 직접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경북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이라며 한국의 지방정부가 가진 잠재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김민석 정책실장은 “이번 교류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문화적 울림과 정책적 배움이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독일 학생들이 경험한 경북의 정신과 문화, 발전정책에 대한 고민들이 양국의 더 큰 발전과 청년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를린 자유대학 썸머스쿨 학생들은 오는 26일까지 영월, 구미, 세종 등지로 이동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지역 발전 현장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