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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출 하루만에 ‘국힘 파열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8-27 20:09 게재일 2025-08-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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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조경태, 결단하라” 요구에 조경태 “대표, 갈등 조장” 맞불
김민수 최고위원 “내부 총격 근절 시급”… 일각에선 분당설까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만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내부 비판을 해온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인 조경태 의원을 향해 “결단을 하라”며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고, 조 의원은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26일 채널A 방송에 출연해 조 의원에 대해 “먼저 결단을 하시라. (조 의원의) 우리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말은 우리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민주당 의원 50명이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우리 당 의원 1명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원은 27일 장 대표의 발언을 공유하며 “당을 통합해 내고 잘못을 걸러내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누가 누구에게 뭘 사죄하나. ‘윤어게인’ 세력이 단합해 당대표 선거에서 이겼으니 모든 게 정당화되느냐”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어떻게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 침탈, 국민께 총부리를 겨눈 자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유지하냐”며 “다수 의견을 무조건 따르란 건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한 사례를 남겼다. 히틀러, 나치 정권이 대표적”이라고 몰아세웠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장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찬탄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시급한 건 내부를 향한 총격과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당원 게시판 조사 △당무감사 △계파정치를 위해 당 비판에 가담한 패널 책임 묻기 등을 제안했다. 

당원 게시판 조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에 한동훈 전 대표와 가족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자는 취지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한 전 대표가 사퇴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다만 비방글 작성자 신원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여부를 밝혀라’는 주장이 계속 돼왔다.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분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TK) 출신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출연해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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