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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지도부 회동 즉시 추진하라”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8-28 17:31 게재일 2025-08-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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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귀국 직후 정무수석에 지시… 경색된 정국 풀 계기 기대
장동혁 “공식 제안받은 바 없어, 제안 오면 검토”… 1대1 회동 고려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소화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귀국 즉시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 등 여야 지도부 회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경색된 정국을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28일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서울공항에서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맞았는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장 대표 등과의 만남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당연히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 신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국민의힘 연찬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과의 1대1 회동이 아니면 응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는 장 대표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실은 반박했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을 대표해 정무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이고, 그분은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서 또 다른 공식적인 것이 무엇일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제가 다른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다”며 “더군다나 그것(회동 제안)을 비공개로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말씀을 해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논의하고 싶은 어떤 주제로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는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그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강경 성향의 정청래 대표 체제가, 국민의힘에서는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장 대표 체제로 여야 관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장 대표의 제안을 수용, 협치를 주도함으로써 여야 관계를 풀어낼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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