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울진 후포 항을 잇던 대형 여객선 울릉썬플라워크루즈(1만4919t·정원 628명)가 경영난을 이유로 오는 9월 한 달간 휴항에 들어간다. 운항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운항사 에이치해운은 1일 “울릉도 여행객 감소와 높은 운항 원가로 적자가 누적돼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휴항에 돌입한다”며 “이후 운항 재개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2020년 국내 기술로 진수된 최신형 대형 여객선(길이 143m·폭 22m·속력 21노트)으로 후포항~울릉 사동항을 약 4시간 10분 만에 운항했다.
그러나 승객 정원 628명으로는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1만5000t급 선박이 수익을 내려면 최소 1200명 이상을 태워야 한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또한 운항 시간대의 불편도 한몫했다.
후포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다 보니 수도권 승객이 이용하기 어렵고, 울릉도 도착 시간이 오후 1시 이후여서 여행객 입장에서는 반나절을 소비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의 불확실한 운항 전망에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두 군의회는 “대형 여객선이 멈추면 주민과 관광객 불편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항로 유지를 위한 모든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