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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양대 노총, 경사노위 적극 참여를”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9-04 19:38 게재일 2025-09-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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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민주노총 “노동자 행복 메이커 돼라”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가 주도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참여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도 양대 노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민주노총이 이번에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사노위의 경우 아직 (새 정부에서) 위원장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함께 대화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경사노위가 노총 입장에서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 문제(노동경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싶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화하고 외주를 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노동자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좋은 일자리가 자꾸 사라지는 셈이다. ‘해고는 죽음’이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한 첫 출발이 마주 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사노위 참여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대화는 정부의 입장을 관철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제 기능을 못한 측면이 있다”며 기후위기, 불평등,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그는 관세 협상 결과를 비판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대미투자 관행은 우리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자동차나 조선, 철강과 같은 핵심 산업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노동자의 편이 되는 행복 메이커가 되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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