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의 영남 비하 발언은 물론 조국혁신당의 이규원 사무부총장의 “성희롱은 범죄 아니다” 등 부적절한 발언이 쏟아진 탓이다.
최 원장은 국민의힘 지지를 의미하는 ‘기호 2번’을 찍는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 논란을 됐다. 나아가 영남 비하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 원장은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인 ‘2찍’을 언급하며 "요즘 2찍이라는 말이 있다. 2번 찍은 사람에게 그렇게 불렀다고 왜 달려드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를 예로 들며 “박근혜는 예쁘니까, 윤석열은 술 잘 마시고 남자답다는 이유로 지지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권 지지층에게 민주주의 회복 방법을 물어보면 ‘단호하게 한번 쓸어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한날 한시에 ‘2찍’들을 모아 묻어버리면 2번을 찍지 않은 사람만 남고 민주주의가 성공한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해당 사건을)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며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시는지 정확히 몰라 드리는 말씀인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겨냥해 ‘개 돼지’라는 표현을 썼다.
논란이 커지자 최 원장은 “답변을 드리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실려 결과적으로 과한 표현과 예시를 들었다”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조국혁신당 이규원 사무부총장도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총장은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 뭐, 품위유지의무 위반은 되겠죠”라면서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며 “‘개혁’과 ‘평등’을 외쳐온 세력들이 성비위 사건을 가볍게 여기고, 잘못된 언행을 두둔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은 이제라도 변명과 감싸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조국혁신당을 향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해명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 편에 서서 사과하고 또 사과할 것을 요구한만큼 민주당 역시 최강욱 원장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