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지역 중소상인 강력 반발 상권 뻔한데 소포장·도매까지? 주변 영세업자 줄폐업 불보듯
예천군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예천 한우특화센터를 신축하고 있으나 지역 소상공인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읍 동본리 559-3번지 일원에 신축 중인 한우특화센터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91억3100만 원(국비 33억6100만 원, 도비 5억6000만 원, 군비 42억1000만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2023년 8월 15일 착공하여 2025년 11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지면적 1813㎡, 건축 연면적 2727㎡(지상 2층) 규모로, 1층에는 식육포장처리업장과 냉장·냉동 창고, 2층과 옥상에는 각각 20대, 23대, 건물 옆 17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예천군은 한우특화센터 내 식용포장 처리업체를 공모하여 사용 허가를 주며, 건물 감정평가에 따라 연간 7000~8000만 원의 사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원도심 상인들은 고조되는 물가와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소비가 줄어들어 이미 폐업을 고민하는 상점들이 늘어나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우특화센터가 대형 냉장 시설을 갖추고 소포장 도매 방식으로 한우를 판매한다면 영세업자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예천읍 남본리에 거주하는 전 공무원 A씨(65)는 “소상공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작은 점포들에 대해 예천군에서 대형으로 사업을 시행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은 줄폐업하게 된다”며 “예천군은 군민을 위해 봉사를 해야지 군민을 힘들게 하는 행정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한우특화센터의 주차장 위치와 접근성 문제도 제기하고 재래시장을 찾는 주요 이용객이 여성들임을 고려할 때 주차 편의성이 매우 중요하며, 한우특화센터를 찾는 대형 차량의 통행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지적하며, 군의 근시안적인 탁상행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소상공인들과 지역 지도층의 불만에 대해 해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불만이 있는 지도층이 누구인지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하면 설명하겠다”고 말했지만, 지도층 및 상인들의 우려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