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관계기관 점검회의 통해 복합항만 확장개발 본격 추진
경북도가 포항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핵심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5일 경북연구원,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포항시, 포항영일신항만㈜ 등 관계기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영일만항 복합항만 확장개발을 위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국가적 전략에 맞춰 포항 영일만항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포항 영일만항 확장 기본구상 용역’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에너지·자원 분야를 중심으로 한 잠재적 물류 수요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경북도는 관계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영일만항의 복합항만 확장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선석 수요 분석과 배후 부지 활용계획을 구체화해 정부와 국회에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의한 북극 해빙 감소로 인해 북극항로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국제 해상물류 루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약 40% 가까이 운송 거리가 단축되며 물류비 절감과 운송 시간 단축이라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은 이러한 북극항로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리적 이점과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북극항로 시대에 중요한 물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포항 영일만항 복합항만 확장개발을 경북의 미래를 밝힐 기회로 삼고, 2025년 제3회 추경예산에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개척 및 특화 전략 구상 용역’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 경북만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LNG 연료 공급기지 구축, 극지 물류 전문 인력 양성, 선박 정비·보급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항만으로의 발전도 검토 중이며, 포항철강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물류 산업 육성, 환동해권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을 방침이다.
최영숙 경북도환동해지역본부장은 “이번 점검회의를 통해 각 기관의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