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너지 등 첨단산업 4대분야 경제협력 추진 APEC개최도시로서 지방정부간 글로벌 네트워크의 실질적 출발점 양금희 부지사, 높은 자치권 가진 퀘벡주와 협력 국가차원 외교 버금
경북도가 캐나다 퀘벡주와 손잡고 AI, 청정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본격화한다.
경북도는 지난 29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다미앙 페레이라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 대표를 비롯해 양측 관계자 및 외교·경제 유관기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엑스포 대공원 K-비즈니스 라운지에서 퀘벡주 정부 대표단과 양 지역 간 경제·산업 교류 확대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AI, 청정에너지, 연구·혁신, 문화·교육 교류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드러졌다.
퀘벡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딥러닝 연구기관인 ‘Mila 인공지능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1400여 명 이상의 연구자, 교수, 학생이 활동 중이다. 또한 Google DeepMind, Meta 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입지해 있어 AI 분야의 국제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2020년 포스텍 인공지능 대학원을 유치하며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용연구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항과 구미를 중심으로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산업인공지능과 제조업 AI전환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측은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퀘벡은 전체 전력 생산의 거의 100%를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수소 및 바이오에너지 전략을 주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자립률(215%)을 자랑하며,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어 기술 교류 및 공동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이런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공동연구, 기술 교류, 실증 프로젝트 등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금희 부지사는 “이번 만남은 단순한 도시간 교류를 넘어 국가 간 동맹 수준의 의미를 지닌다”며 “경북도는 퀘벡과 함께 AI·첨단제조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대표는 “퀘벡과 경북도의 우정과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AI와 청정에너지 등 퀘벡의 우수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발전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청년 교류, 관광, 산업사절단 파견 등 다양한 후속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양측 간 정례적인 협의 채널을 유지해 지속 가능한 지방정부 국제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양금희 부지사는 “이번 회의는 세계지식포럼에서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경북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지방정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