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 속 살아 숨 쉬는 마을, 유엔이 반했다···울릉도 나리마을 세계무대 데뷔”
경북 울릉군 나리마을이 유엔 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제5회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대상지로 선정됐다. 경북도에서는 최초 선정된 것으로 국제적 컨설팅과 지속가능 관광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됐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는 11일 “울릉군과 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공모에서 나리마을이 국제적 평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한 지원과 컨설팅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UN Tourism은 2021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불균형 해소와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해 ‘최우수 관광마을’을 선정해왔다. 이번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추가적 지원이 필요한 마을을 대상으로 전문 멘토링, 컨설팅, 공식 홈페이지 등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나리마을은 울릉도의 중심부 해발 500~1000m의 산들에 둘러싸인 화산분지 속에 자리한 독특한 마을이다. 동서 1.5㎞, 남북 2㎞ 규모의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이다. 성인봉(987m)과 알봉(611m)을 중심으로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하는 곳이다.
나리분지는 신생대 제3기말 화산활동으로 조면암·안산암·응회암이 분출되며 형성된 칼데라형 화구원이다. 지하에 스며든 물이 신령수로 용출돼 울릉 전역의 수원 역할을 하는 생명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약 60만평 규모의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생명수 터전’이라 불린다.
이곳은 750종 이상의 식물을 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제9호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울릉 화산섬 밭농업’의 중심지다. 나리마을은 이 같은 자연·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트레킹 코스, 식물자원을 활용한 음식 브랜드화, 다설지 특성을 살린 눈꽃축제 등 다양한 체험형 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나리마을은 지질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 지역 특산물 연계 경제모델, 1차 산업 강화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남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울릉 나리마을의 선정은 경북형 지속 가능 관광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산촌·강촌·어촌을 잇는 삼촌(三村) 연계형 특화관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은 지난해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뽑혔고, 나리마을은 그 중심에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분화구 속 마을인 나리마을이 세계인이 찾는 최고의 관광마을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