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방의 손길” 대구 리봄한방병원, 울릉도서 의료봉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11-13 09:33 게재일 2025-11-14 10면
스크랩버튼
“멀리서 온 한의사 선생님들 덕에 마음까지 따뜻해졌어요”
3일 울릉도 도동 많은 어르신들이 한방치료를 받고 있다. /울릉읍 도3리 경로당 제공

울릉군 울릉읍 도3리 경로회관(회장 이중철)에서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대구 리봄한방병원(원장 김형민)의 따뜻한 한방 의료봉사가 펼쳐졌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김형민 원장을 비롯한 한방의료진 7명이 참여해 진찰과 침·뜸, 도수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했으며, 지역 어르신 15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대부분 허리·무릎 통증, 만성 피로 등으로 고생하던 고령의 주민들이었지만 의료진은 인력 부족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치료에 임했다.

도3리 경로회관은 이틀 내내 감사의 인사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저동의 한 어르신은 “침을 맞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멀리서 와서 이렇게 정성껏 치료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형민 원장으로부터 집중적인 한방치료를 받는 어르신. /울릉읍 도3리 경로당 제공

김형민 원장은 “울릉도는 예전 가족여행 때부터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라며 “그때 만난 주민들의 따뜻한 미소가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번 봉사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리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가 성사되기까지는 도3리 최지호 이장의 역할이 컸다. 최 이장은 “김형민 원장이 예전 울릉도 여행 중 ‘언젠가 의료봉사를 오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그 약속이 현실이 된 것이 너무 뜻깊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이 뜸, 침으로 한방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울릉읍 도3도리 경로당 제공

울릉도의 가을 바람 속에서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마음의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됐다. 침 한 자루, 뜸 한 점에 담긴 진심은 섬마을 어르신들의 굳은 어깨를 풀어주고, 고단한 삶에 잠시나마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한편 울릉군 관계자는 “이런 따뜻한 나눔이 울릉 곳곳으로 퍼져가길 바란다”며 “섬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의료진과 지역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