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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택보급률 74.8%에 불과…“집이 없어서 못 산다”아우성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11-30 09:56 게재일 2025-12-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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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제359회 정례회서 남진복 의원 “전국 최하위 수준”
현실과 동떨어진 주택정책 비판
“150호 필요, 반드시 물량 배정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주택 밀집 지역 모습. /김두한기자 

 울릉도의 심각한 주택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도의회 제359회 정례회 건설도시국 소관 2026년 본예산 심의에서다. 

남진복 의원(울릉군)은 울릉군 주택보급률이 74.8% 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의 주택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 의원은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을 상대로 “경북 평균이 112.2%, 전국은 102.5%인데 울릉군이 74.8%라는 건 말 그대로 터무니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도가 매입임대주택사업을 통해 2022년부터 현재까지 788호를 진행했고 2년 후까지 410호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하며 울릉도 배정이 지나치게 적다고 꼬집었다.

남진복 경북도의원이 도정질의를 하고 있다. /남진복 의원 제공

올해와 내년도 사업 배정물량 총 250호 중 포항 100호, 영주 42호, 의성 58호이지만, 울릉군은 단 50호였다. 남 의원은 “다른 시군 대부분이 110~13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데 70%대에 머물고 있는 울릉군이 처음 배정받은 물량이 고작 50호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포항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700세대 이상 남아 돌고 있다며 “국정과제도 균형발전이고 경북도정의 핵심 목표도 균형발전인데 이런 배정이 어떻게 가능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울릉군 울릉도 저동리 지역. /김두한 기자

남 의원은 울릉도 주택난의 본질을 “지역소멸 문제가 아니라 아예 살 집이 없어서 살지 못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내년 160호 공급 계획에서 울릉도는 단 한 호도 배정되지 않았다”며 “울릉도는 지금 당장 150호가 필요하다. 2027년도에는 전체 물량을 더 늘려 울릉도 배정을 반드시 안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배용수 건설도시국장은  “주택보급률이 74.8%라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울릉군이 신청하는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국적으로 농어촌 지역과 경북 일부 지역은 주택보급률이 130%를 넘기고 있지만 울릉도는 74.8%라는 통계조차 실제 체감 상황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름 성수기 민박 운영을 위해 상당수 주택이 비워진 상태로 남아 있어 활용 가능한 실질 보급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에서 장 큰 규모의 울릉읍 도동리 LH임대아파드. /김두한기자 

울릉군 공무원들 상당수도 이런 주택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룸 월세가 최소 50만~60만원, 보증금은 500만원 수준인데 임금 대비 부담이 너무 커 생활난을 견디지 못해 사표를 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거난 때문에 청년 유입이 막히고 귀농·정착 의지를 가진 사람들도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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