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 의정, 포스트 APEC 전략 발표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APEC 성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경주의 새로운 천 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모든 권한은 시민에게서 나온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담아내는 것”이 후반기 의회의 가장 중요한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 후반기 의회가 가장 역점을 둔 운영 방향은 무엇인지.
△현장 중심 의정이다. 행정 보고만으로는 문제의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민원이 있는 곳, 개선이 필요한 현장을 직접 밟아보면 시민의 불편이 훨씬 명확하게 보인다. 문제를 목격해야 해결책도 현실적으로 나온다.
경주시의회는 후반기 들어 체계적인 현장 행보를 강화했으며, 지역 주민 의견 청취, 사업 추진 점검, 민원 발생지 동행 방문, 생활 SOC 점검 등이 연중 진행됐다. 또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의원 연구단체 활동과 정책 세미나, 전문가 컨설팅을 확대했다.
- 집행부와의 관계를 두고 ‘견제 속 협치’를 강조해 왔는데.
△의회가 할 일은 분명하다. 잘못된 정책은 막고, 불필요한 예산은 줄여 시민의 세금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경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면 정치적 계산 없이 협력해야 한다. 이 같은 기조는 APEC 유치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주시의회는 2021년 일찍이 APEC 유치 촉구 특별위원회를 꾸려 지속적인 홍보전을 벌였고, 의원 전원이 참여한 ‘100만 서명운동’ 독려는 최종적으로 146만 건의 서명을 모아내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유치 확정 이후 의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잼버리 사태를 반면교사 삼았다. 유치는 끝이 아니라 준비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경주시의회는 추진지원특위를 가동해 시민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시민대표 초청 간담회, 시민참여 세미나, 지역구별 ‘찾아가는 APEC 간담회’, 황리단길 로드 홍보 캠페인 등이 이어졌고, 의회가 자체 제작한 APEC 홍보영상은 여러 기관과 단체 홍보 자원으로 확산됐다.
- 이제 시선은 ‘포스트 APEC’으로 향하고 있다.
△APEC은 경주의 새로운 천 년을 여는 출발점이어야 한다. 국제행사 개최 경험, 도시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일회성으로 소비해서는 안된다.
경주시의회는 포스트 APEC 전략으로 △국제행사 및 학술대회 유치 확대 △관광·산업 생태계 강화 △경주형 글로벌 인재 육성 △APEC 유치를 계기로 한 도시 브랜드 세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정책과 조례도 준비 중이다.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경주의 기적은 시민이 만들어냈다. APEC 유치도, 성공 개최도 시민의 열망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경주의 여정에서도 시민이 주인이다.
따뜻한 응원도, 따끔한 비판도 모두 의회를 성장시키는 힘이다. 시민과 호흡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열린 의회로 남겠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