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2025년 경주의 도약과 앞으로의 과제
2025년 경주는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 외교·경제의 중심 무대에 섰고, 미래산업·관광·도시 인프라·농어촌·복지 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경주가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시정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APEC 정상회의를 마친 현재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경주는 더 이상 지역 도시가 아닙니다. 세계가 찾는 도시가 됐습니다. APEC은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경주가 글로벌 외교·경제·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주가 이런 도시였나?’라는 세계의 놀라움을 자신감으로 바꿔냈습니다.
―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완벽한 안전 운영과 시민 참여였습니다. 146만 명의 유치 서명, 1000여 개 체크리스트 점검, 정부·지자체 합동 준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습니다. 시민과 기업, 학교, 외국인 유학생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해 ‘K-시민의식’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 APEC이 경주 도시 전반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품격입니다. 도시 전체가 국제회의도시의 기준에 맞춰 재정비됐습니다. 보문단지의 노후 숙박이 개선되고 정상급 숙소(PRS)가 확보됐고, 도심 간판 정비·야간경관·계절 꽃 식재·도로 정비 등으로 방문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세계가 경주를 찾는 도시로 격이 올라갔습니다.
― 관광 지표도 매우 높았습니다.
10월~11월 약 59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외국인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불국사·석굴암, 대릉원, 황리단길 같은 관광지뿐 아니라 보문호 멀티미디어 쇼, K-POP 페스타, 한복 패션쇼 같은 야간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 관광뿐 아니라 산업 측면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경주는 유산만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입니다. e-모빌리티 연구단지 내 3대 R&D 시설 준공으로 미래 차 연구·실증 거점을 확보했고, 문무대왕과학연구소·SMR 국가산업단지·중수로 해체기술원으로 차세대 원자력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은 향후 AI 데이터센터·스마트팩토리 유치 기반이 될 것입니다.
― 비도시 권역의 변화도 인상적입니다.
농촌협약과 농촌 공간 정비사업, 신농업혁신타운을 통해 농업의 스마트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감포항을 포함한 12개 어항 중 10개 어항이 리뉴얼되고 해양관광 기반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정주 환경의 균형 발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시민 생활 측면의 변화도 소개해 주십시오.
복합도서관·시민종합운동장·외국인 도움센터·고령자 복지주택 등 생활SOC 확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육경비 확대, 급식 지원센터 운영, 어르신 버스 무료 승차 등 전 세대 정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 ‘살기 좋은 경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APEC 이후의 경주, 핵심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이 ‘포스트 APEC 10대 프로젝트’입니다. 세계 경주포럼 정례화, APEC 문화의 전당, 퓨처 스퀘어, 보문단지 대리노베이션, APEC 21개국 상징정원, 신라 평화통일 정원 등이 핵심입니다. APEC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미래 100년 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 경주가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되길 바랍니까.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주도하는 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세계가 다시 찾는 경주’, ‘다시 오고 싶은 경주’, ‘살고 싶은 경주’를 완성하겠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성공 개최로 경주의 가능성은 증명됐습니다. 이제는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시간입니다. 세계도시 경주, 미래도시 경주를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