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모교를 위한 꾸준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원로 교수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에 부임해 30년간 교육과 연구에 헌신한 이영순 명예교수는 지난 11월 28일 발전기금 2000만 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이 교수는 재직 시절부터 퇴임 이후까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대학에 기탁한 총액은 1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대학을 떠난 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변함없는 애정을 실천해온 그의 기부는 구성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영순 명예교수는 영남대 재직 동안 음악대학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또 국제성악교육자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Singing) 한국지부를 설립하고 초대회장을 맡아 국내 성악 교육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영순 명예교수는 “대학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명예교수로서 여전히 대학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평생 영남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기에 지금은 돌려드릴 때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지금보다 더 도약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외출 총장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학을 응원해주시는 이 교수님과 같은 분이 계셔서 총장으로서 든든함을 느낀다”며 “기탁해주신 소중한 발전기금으로 인류사회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이영순 교수님의 건강을 기원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영순 명예교수는 지난 2021년 발전기부자 최고 예우 프로그램인 ‘천마아너스’에 선정됐으며, 2025년 5월에는 제자들과 함께 ‘이영순 명예교수와 함께하는 더 오랜 향기로 남아’ 음악회를 천마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