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7개 면 취약가구에 김치 전달
산불 피해를 겪은 경북 북동부권 주민들을 위한 김장 나눔이 안동에서 펼쳐졌다. 지역 자활기관과 교회, 어린이, 주민들이 함께 배추를 버무리며 온기를 나눴고, 피해 농가 판로 회복과 공동체 회복의 의미까지 더해졌다.
안동시와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는 지난 9일 의성·영덕·영양·청송 4개 지역과 함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산불 피해 7개 면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김장김치 500박스를 담가 전달했다. 총 준비 물량 중 150박스가 안동지역 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 가구에 배분됐고, 전달 과정에서 생활 여건 모니터링을 병행해 실효성을 높였다.
현장에는 안동 하나어린이집 원생들도 참여했다. 작은 손으로 배추 속을 채우며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을 담았고, 봉사자들은 “아이들의 참여가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김장 재료는 안동 농산물을 활용해 산불 피해 농가의 판로 확대와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기여했다.
지난 7일에는 안동시 남선교회가 김장김치 500포기를 직접 담가 산불 피해 이재민이 거주하는 이동주택 131가구에 전달했다. 준비·담그기·포장·배송까지 3일간 모든 과정이 자발적으로 진행되며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박경구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장은 “산불로 힘든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지역이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작은 김치 한 포기가 희망을 건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